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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21세기 문화창조연구원장 / 한남대학교 前사회문화대학원장
문화인류학자 호이징가는 인간을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 homo ludens'로 규정했다. 인간이 ‘놀이’를 함으로써 지혜를 얻으며, 인간의 모든 제도와 문화가 놀이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가인 쉴러는 놀이하는 인간만이 완전한 인간이라는 말도 했다. 사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논다’. 인간의 그 존재의 뿌리인 자유에의 욕구가 놀이의 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문화(文化)는 언어를 통해 세상을 재구성한다. 언어는 혼자의 행위로 시작되지만 궁극적으로 다자간의 행위로 완성된다. 언어는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일차적 행위이지만, 점차 모든 외부 관계를 가공하는 이차적 행위, 복합적인 행위가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행위는 정제(淨濟)되고 순화된다. 문화는 그래서 화평(和平)을 도모한다. 특히 예술문화가 그렇다.
과학의 발달은 생산력의 증대를 가져왔고, 인간에게 보다 많은 여유 시간가 자유의 공간과 풍부한 소통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과학의 발달을 통해 획득된 재화의 배분 편중성이 광범위한 갈등을 일으킬 위험성도 증대되고 있다. 예술문화를 통해 자유의 영역을 넓히고 갈등의 위험성을 줄이는 일. 그것이 새로 항해를 시작하는 21세기 문화창조연구원의 최종 목표라 생각된다. 모두 함께 가슴을 열어 소통하며 놀이하며 화평한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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